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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9 나의 쓸모

호킴쓰 2013. 10. 19. 14:04

 왜 그림을 그리는가에 대해서,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많은 헛생각과 헛발짓을 더듬고 돌아온 이 곳.

 

 '세상에는 이렇게 부를 노래가 많은데, 내가 굳이 또 음표를 엮고 있어요' 라고 요조는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를 들으며 생각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졸린 눈을 부비며 붓을 놀리는 사람들이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땀과 열정을 쏟고 있는 사람들은 많다. 나보다 잘 그리는 사람 역시 하늘의 별처럼 많은데, 왜 나는 굳이 그림을 계속하여 그리는가. 나는, 과연 대체불가능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서울에 올라온 이 후 몇 달 동안 지긋하게 자리하고있는 이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이 자리에 머물러있다. 아직은 확답을 못하는 질문- 어쩌면 영원히 답하지 못할 것 같은 질문이지만, 펜 마우스와 연필을 끄적이다가 보면, 누군가가 대답해줄지도 모르니, 더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