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131101 오늘의 하루
호킴쓰
2013. 11. 2. 12:46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 백현진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온다. 술 땡긴다. 아껴준 아드벡 한 잔 마시고 기절해야겠다. AM 2:23
이사의 달이 밝았다. AM 2:45
토종 알밤을 한 대빡에 이천원, 세 대빡에 오천원에 판다고 트럭에서 소리친다. 악센트가 웃겨서 혼자 실없이 웃고 PM 12:03
홍대 카페 슬로비에서 9일까지 막걸리 언더락 3000원 무한리필 행사하네요. 정갈하고 좋으다. 전 낮술 한 잔 하는 중.
PM 1:34
대루커피 자리가 없어 연남동 왕창상회에 왔다. 왕창이라는 단어를 보고 필요이상으로 밝은 소녀 주인이 맞이할 것 같은 상상을 하고 들어섰는데, 예상과는 전혀 반대의 과묵한 사장님이 계셔서 괜히 혼자 당황했더랬다. 치즈 수플레가 맛있었다. PM 4:03
길가에 떨어진 낙엽 몇 장에도 환하게 웃는 란이와 함께 한 오늘 산책은 정말 좋았다. 일어나지도 않을 고민에 끙끙대느라 하릴없이 보내어버린 시간들을, 몽땅 되찾은 것 같은 하루였다. PM 7:13
최근 들어 몸이 가장 피곤한 하루였다. 맞지 않는 신발을 신어 발이 드워프같이 퉁퉁 부었다. 사장님의 생신이여서 길종상가에서 산 선인장 볼펜을 선물로 드렸다. 나름의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 배우가 와서 기분이 좋았고, 경순이와 친구가 놀러와서 또 한 번 좋았다. AM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