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09 한강
4년여만에 한강에 다녀왔다.
이 날 나는 새로 산 티셔츠가 맘에 든 나머지, 두께와 날씨도 고려치않고 입었다고 땀을 한바가지나 흘렸었다. 스케쥴은 왜 그렇게 많았던지... 여튼 이래저래 고생하다가 민식이형을 만났다.
한강 옆 미니스톱에서 치킨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다. 픽시를 탄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평화롭고 기분 좋아보였다.
전철이 지나가는 모습이 멋있어서 찍으려했다. 근데 너무 빨리 지나갔다.
4년여만에 찾은 당산 역 앞 한강 둔치. 많이 변해있었다. 예전이 더 좋았는데.. 등의 얘기를 나누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4년 전을 떠올렸다. 입대를 앞두고 있던 두 사람은, 어느새 전역을 했고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 때의 대화는 참으로 풋풋했다.
누가 누굴 좋아했네, 군대 가기싫다 등의 걱정과 달콤함이 섞여있던 대화들이.. 조금은 그리웠다.
대화의 주제는 예전보다는 무겁고 쓸쓸했다. 어떤 면에선 좋기도했지만 어떤 면에선 슬펐다.
지금의 내가 싫지는 않지만, 그 때의 그것들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는거겠지.
어느 새 지하철 막차시간이 다가와 떠날 시간이다. 다음 번에 올 때는 사람이 조금 적었으면 싶었다.
이 때 이 쓸데없는 사진을 안찍었더라면 지하철을 탔겠지?
갈대가 뭐라고... 저거 찍는다고 막차를 놓쳤다.
으왕ㅋ 이것도 ㅋㅋ 하지만 이 터널? 을 들어오면 왠지 기분이 묘해진다. 세상과 단절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내 아이패드로는 저녁 사진을 찍는 것에 한계가 있다. 더 잘 찍어주고 싶었지만...
센과 치히로가 생각난다.
헤헷! 막차를 놓치고 약간은 망연자실해 있다가...
다음 번엔 더 좋은 날씨에 더 좋은 기분으로 오고싶다.
특히 다음 번에 올 땐 옷에 신경을 써야지.. 더워서 죽을 뻔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