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12.08.21 일기
호킴쓰
2012. 8. 21. 00:36
졸업작품은 거의 끝나가지만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같은 작업실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남자 선후배, 혹은 동기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이상스럽게도 이번 년도는 유독 남자가 적고, 그나마 있는 남자 동기는 통학 혹은 졸작 포기였으니... 여 후배들이 싫지는 않지만, 나 혼자 남자다 보니 다 친한다고한들 선뜻 그들 틈에 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덕분에 혼자만 작업하다보니 작업물을 공유할 상대도 없고.. 같이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공유할 기회도 적었다. 친한 사람들은 모두 출판 만화를 전공하기에, 그들이 한 작업실에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에 대해 토론하고 다함께 하는 모습은 부럽다 못해 질투도 났던 것 같다~. 하하.
졸업작품을 하는 1년 동안 방황도 많이 했고, 후회도 참 많았던 것 같다. 형편없는 커리큘럼을 실컷 탓하고는 싶지만, 그러기에 내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제 진짜 18일이 남았다. 괜찮은 작곡가를 만났고, 현재까지 작업물에 대한 교수님의 평가도 나쁘진 않지만.. 달릴 힘이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