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02 의정부와 장흥아트파크
군 전역 후 처음으로 의정부를 갔다. 입대 때와, 휴가 복귀 때 종종 들리던 그곳...
여전했다. 2년이 지나도 시설이 변함이 없었다.
낯익은 풍경... 얼마나 복귀하기 싫었던가.
안양에서 경기도 양주 부근으로 이사한 사촌 형을 만나서 하루 묵고, 다음날은 조카들과 함께 장흥아트파크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만나서 조금은 어색했던 조카들이었으나, 하루 지나고 나니 예전보다 더욱 득달같이 달라들어서 재밌었다.
장흥이라는 곳은 전라도 장흥만 알고있었는데, 경기도에도 장흥이 있더라? 역시 우리나라 넓다!
장흥 아트 파크...
솔직히 입구도 별로였고, 아트파크라는 이름이 너무 식상해서 전혀 기대를 안하고 갔다. 근데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아동 5000원...! 별 거 없기만 해봐라! 라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 곳..
귀여운 조각이 입구에서 반겨준다 ㅎ
꽤나 넓다! 드넓은 잔디밭 위 조각도 무척 많았다.
맨 먼저 미술관을 들렀다. 조카들은 어서 놀자며 아웅댔지만..
이 날 전시는 2012 가나 아뜰리에 입주작가 보고전! 가나 아뜰리에.. 많이 들어는 봤는데..
입구부터 작품들의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예사롭지않은 미술관이구나 싶었다. 맨 먼저 만난 백설공주 작품 ㅎ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좋았던 작품만 몇 개 올려본다. 내 취향들
스티키 몬스터 랩이 떠올랐던 작품
작업 도중 어느 날, 바닥에 떨어진 물감 방울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고 만드셨다는 작품. 좋다-
주변에 너무나도 많은 광고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낸 작품.
흑백과 컬러 대비를 통해, 가질 수 없는 자동차를 표현한 작품.
그리고... 작품을 보다가 우연히 고개를 돌렸는데, 어디서 많이 봤던 작품이...
!?!?!??!
무라카미 다카시??? 진짜 깜!짝! 놀랐다.
아무 기대도 안하고 온 이곳에... 다카시 작품이 있을 줄이야!! 루이비통과 콜라보레이션 할 때 만든 팬더...
이 날 다보진 못했는데, 백남준 작품과 키스 해링 등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고..!! 컥..!!
용량이 안되어 다 올리진 못했지만, 이외에도 좋은 작품이 잔뜩!
미술관을 나오니 파랑, 빨강, 노랑의 인상적인 건축물이 있었다.
이 건축물도 예사롭지 않았는데, 세계적 건축가 우치다 시게루가 만든 건축물이라고...
심플하고 색감도 시원시원하니 좋다- 여기! 점점 좋아지고있어!
블루와 레드에는 전시가 진행 중이고, 옐로에는 놀이공간이 있다.
레드 안에는 일러스트레이터 홍원표와 캐릭터 디자이너 기미노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귀여워
내 작업물이 떠올랐던 토끼
아기자기하니 조으다.
모카포트!
이 작품이 좋았다 ㅎ
약간 키스해링의 느낌도 나는 홍원표의 작품들.
이 전시를 다 보고
레드와 옐로 사이에도 뭔가 심상찮은 포스를 내뿜는 작품이 있기에 다가갔더니...
마크 퀸...
나 이제 여기 좀 무서워....ㅋㅋㅋ
오랜만에 다시 만난 마크 퀸 작품..
또 옐로 옆에는 이런 그물로 된 놀이시설이 있다.
일본 섬유 미술가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이 만든 어린이를 위한 텍스타일 놀이터.
아 진심 부러웠다.. 삼촌 어릴적인 놀이터만 가도 환장했는데..
삼촌도 그물 위에서 낮잠 자보는게 소원이다! 부쩍 예뻐진 선주 찰칵
옆에는 체험 미술관도 있다.
이런 놀이공간과, 체험학습을 위한 공간이 꽤나 넓게 마련되어있다.
여기 완전 이상적인, 말그대로 '아트 파크'이다!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학습 공간..
조카들 체험학습하는 동안 잠깐 밖에서 사진을 찍었다.
인상깊었던 조각..
이런 비밀스런 공간도 있다.
지금은 안쓰는 공간 같은데.. 야광 새들이 잔뜩 매달려있다!
트로이 목마 놀이터도 있다!!
여긴 따로 입장료를 내고 어린이들만 놀 수 있는 옐로 체험관.
섬유 미술가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의 에어포켓이라는 작품이자 놀이터인데..
진심으로 같이 놀고싶었다.
둥실둥실
위쪽에서 내려져오는 그물 그네
사이좋게(?) 그네를 타는 석주와 선주.. 저 그네를 100번 정도 밀었더니 삼각근이 발달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물 속으로!
부럽다.. 이 작품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다 놀고, 집에 가려고했는데, 저런 분수대와 무대가 있는 쉼터가 있어서 내려가보았다.
엇...
목욕탕이었나?
당당한 그의 자태. 그리고 옆에서 부끄러워하는 선주....
어디가!!!!! 날 버리지마!!! 하고 소리치는 누드보이
물구멍을 막고 신나하는 선주 석주..
그리고... 친구들의 누드를 보더니 갑작스럽게 하의를 내리던 그녀...
아 내 블로그 너무 야해졌어.. 너네 덕분에..
미술관 전시 - 그물 놀이터 - 트로이 목마 놀이터 - 방방이 점프 놀이터 - 에어점프 놀이터 - 미술관 전시
이 모든 걸 한공간에서 즐기고 나왔다.
---후기---
참말로 입장료가 안 아까운, 재밌는 아트센터였습니다.
저희 가족들이랑도 오고싶었던 이곳.
1984년부터 장흥의 대표 미술관이 있던 이 지역은, 갈수록 상업화와 유흥촌이 되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보다못한 문화예술가들과 지역 상권인들, 양주시청이 힘을 합쳐 대대전인 개편을 했고, 근처의 모텔을 사들여 예술가들의 아뜰리에를 짓는 등의 공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예술도시로 재탄생하게 되었다네요!
대게 미술관들은 체험 학습이나 놀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식상한 편인데,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무척 많고, 체험학습과 훌륭한 작품들까지 겸비한 이 곳. 망해가던 모텔을 사들여 아뜰리에를 만들었다는 점도 무척 인상깊네요. 다음 번 새 전시하면 또 놀러오려구요. 그땐 카페도 가보고 사진도 더 많이 찍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저녁 때도 장관이라고 하더라구요.
자세한 정보는 http://www.artpark.co.kr/ 에서 추가로 보시구요!
조카들과 놀아서 즐거웠고, 좋은 작품을 잔뜩 봐서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