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121213 _ 9와 숫자들 - 플라타너스
호킴쓰
2012. 12. 13. 01:49
예쁜 꽃들이 굳세게 피어나도 나는요 기쁘지 않아 시들 날만 떠오르는데요
어리석은 난 꿈꿀 일이 두려워 밤새 잠 못 들고도 해요
목이 쉬도록 온종일 지저귀는 새들의 아픈 노래도더는 들어주지 않을래요
매정히도 난 놓칠 일이 두려워 그대 손도 못 잡아줬죠
길모퉁이엔 꽈리를 튼 괴로움이 나를 기다려 타박타박 스치던 어느 사이 내 발목을 힘껏 물어대고
지난 계절에 오해와 차이인 줄로만 알았고 핑계와 침묵으로만 대했던 헐벗은 추억이 솟아나
플라타너스 다 괜찮다는 듯이 너른 잎사귀 흔들어주던
플라타너스 시든 것은 너인데 비참한 것은 오히려 나야 오히려 나야
길모퉁이엔 꼬리를 세운 그리움이 기다려 저벅저벅 도망치던 그 사이 내 손등을 할퀴고 가면
뿌리도 없이 위태로이 버텨온 한 그루의 너모진 비바람으로 휘몰아치던 구슬픈 사연이 떠올라
플라타너스 다 괜찮다는 듯이 마른 잎사귀 흩뿌려주던
플라타너스 떠난 것은 너인데 미안한 것은 오히려 나야 오히려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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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가 참. 얼마 전의 내 얘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