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꿈같던 일이 있었다. 평소에 애독하던 GQ의 편집장님을 만났던 것이 그것. 충걸 편집장님이 신간을 내고, 나는 리뷰를 썼었다. 리뷰를 쓴 사람들에 한해 술을 대접하겠다던 편집장님의 말이 그저 지나가는 말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말로 초대해주셨던 것이다.
동파육과 동그랑땡, 매실주와 막걸리 등으로 차려진 그 자리는 잔뜩 들떴으나 묘하게 어색했던 그런 자리였다. 충걸 편집장님께 사인도 받고 평소 좋아하던 클래식 전도사 남훈 팀장님도 만나 악수도 나누고.. 좋은 이야기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던 그 날.
이충걸 편집장님의 책을 통해 만났던 그 자리의 사람들과는, 실제로 만나진 못했지만 트위터를 통해 종종 연락하곤 했다. 1년여가 지나고 오늘, 그 자리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대전으로 갔다.
그 날의 사진.
아쉽게도 다른 분들은 참석을 못하고, 성필이 형만을 만날 수 있었다.
가벼운 점심은, 그 날 모임에 참여하셨던 플레이버거 사장님도 뵐겸해서 그 곳으로 향했다.
유림공원
아담한 플레이버거 가게 입구
사람이 무척 많았다.
인테리어가 재밌었다.
날이 조금만 더 좋았음 사진도 예뻤을텐데
지큐와 인연이 깊은 이 곳. 어머니께서 직접 재배하신 야채가 햄버거와 같이 나온다. 탄산음료는 무제한-
앤디워홀의 마릴린 먼로와 지큐에 나왔던 기사가 벽에 붙어있다.
미러볼 ㅎㅎ
어색한 우리 ㅋㅋ 재밌는게, 성필이 형과 그 모임 때는 두어마디 밖에 안나눴었다는 거~ 하지만 오늘은 재밌게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형이 햄버거를 사주셨다.
이게 말로만 듣던 크리에이티브 버거! 상상도 못할 조합이다. 두툼한 패티와 생크림, 참치와 양상추, 토마토가 함께하는 햄버거.. 상상도 안가는 맛 아닌가? 먹으면서도 신기해서 웃음이 절로 났다. 패티 안에서 씹히는 고기 맛이 아직도 입 안에 남아있는 것 같다. 양도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맛일 듯ㅎ
형의 더블 버거. 내가 대전 산다면, 프렌차이즈 버거집들은 눈에도 안차겠구나 싶었다.
샐러드가 참 맛있었다. 엔젤링이 선명한 우리의 아사히-
사장님은 오늘 휴무이신데 우리의 예약 때문에 오셨다고! 감자튀김을 서비스로 주시고 맥주 값은 안받으셨다. 그 날 잠시 뵜었는데, 기억해주셔서 무척 기뻤다!
역전 앞에 스타벅스에서 형과 담소를 나누다가, 사진을 부탁했다.
조금 허겁지겁 온 감이 없잖아있지만, 재밌는 하루였다. 처음 가보는 대전에서 처음 먹어보는 햄버거, 그 때의 꿈같던 날들을 상기시켜주는 만남. 조금 무리해서 간 것이기도 했는데, 후회따윈 없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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