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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습니다/영화를

2013 첫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본 모든 영화를 기록해보겠다고 다짐했던 작년이 떠오르네요. 30개 정도 적다가 그만뒀던 기억이 나는데... 서울로 놀러온 동생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영화를 봤습니다.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이안 감독의 작품이어서 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아무 정보없이 무작정 예매하고 봤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3D영화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꼭 3D로 다시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샌 현실적인 이야기보다 현실과 판타지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친 영화가 너무 좋아요.

 요새 영화는 초반부터 관객을 사로잡지않으면 흥행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차분하게 시작되는 초반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양한 동물들을 보여주는 오프닝을 보며 저는 미드나잇 인 파리 오프닝을 떠올렸어요.

 초반의 호랑이와 사람이 작은 보트에서 공존할 수 있을까. 이 말도 안되는 내용을 말이 되게 한 연출력. 3시간에 가까운 이 상영시간 동안 아름다운 영상미에 감탄과 탄식, 긴장과 몰입이 겹쳐져 영화를 보고 나오면 진이 다 빠지더라구요. 바다 위의 점과 같이 표현되던 보트를 보며 동양화의 그것을 떠올렸고 이안 감독의 영화를 다시 찾아봐야지 하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두 가지 이야기 중 어느 이야기가 마음에 드세요? 믿음은 결국 자신의 몫입니다." 라고 말하던 주인공의 눈빛이 잊혀지질 않네요. 리차드 파커가 뒤를 돌아봤더라면 실망했을 거 같았는데- 역시나 무심한 리차드 파커.  좋아요 백개입니다! 또 봐야지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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