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입대 친구인 진호가 캐나다에서 돌아왔다. 잔망스럽게도 온 지 2주가 지나서야 연락을 한 이 놈의 핑계는 뭐 놀래켜주고 싶었대나? 하여튼 가장 힘들었던 곳에서 살 부비고 2년을 같이 보냈는데,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나 다시 만나자니 기분이 묘했다.
진호가 운전을 했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집 근처인 모평 한옥마을로 왔다. 캐나다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된 친구와 한옥마을에 오니 왠지 모를 웃음이 났다.
부모님과 친분이 있는 찻집 영양재
그리 크지않은 찻집이다. 아기자기한 다기 세트들이 귀엽고 예쁘다.
탐나는 찻잔들. 예쁜 컵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나..
백연잎차와 보이차를 마셨다. 백연잎차에선 달큼한 꽃향기가 물씬 났고, 보이차에선 버섯과 흙 맛이 났다.
차를 우려주시는 사장님과 다도와 차 예절, 그리고 산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남자 둘이서 허리를 바르게 세우고 차를 호로록거리며 대화를 나누었는데, 묘하게 좋았다. 술이 아니여서, 커피가 아니여서 더 좋았다.
두어시간 차를 마시고 주변을 거닐었다.
햇살과 그림자가 너무 좋았다.
100년은 더 된 서당을 개조하여 만든 영양재.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늦가을을 제대로 즐긴 것 같아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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