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즘은

11월 근황

길고도 길었던 11월. 바뻤다면 바뻤고, 여유로웠다면 한없이 여유로웠던 시간. 수업도 어중간하니 있었고 과제도 별로 없었기에. 참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고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던 시간이었다. 올해들어 가장 많은 술을 마셨던 달이기도 했다. 서울을 통학생마냥 드나들기도 하고, 집도 내려갔다왔다.

가장 인상깊었고 뿌듯했던 학교 김장 담구기 행사. 간부들만의 행사가 되버린 부분은 아쉬웠지만, 난생 처음 담궈본 김장이 재밌었다. 비록 양념만 발랐지만 ㅎㅎ. 새로 뽑힌 후임 집부인 민주와 처음으로 술을 마신 날이기도 했는데,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일을 잘할 것만 같아서 정말 간부 일이 끝났구나- 싶었던 날이였다.

 이 다음 날엔 직접 독거노인 분들께 김장을 나눠드리기도 했는데 많은 것을 생각한 날이였다.

오랜만? 에 집에도 내려갔다. 신 귤을 잘 못먹는 나는 여느때와 같이 구운 귤을 먹으며 책을 읽었다.

11월은 거의 항상 우울했는데, 책 선택을 잘못했었다. 현실은 시궁창할때 그 현시창이 맞다. 덕분에 조금 더 우울해졌던 기억..


아버지가 주신 용돈이 조금 남아서 카드 지갑을 샀다.

다음은 이 지갑을 구매한 블로그인 사람 바이러스 블로그에서 퍼온 글.

----------------------------------------------------------------------------------------

"인도여행을 다녀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리 곳곳에 즐비한 쓰레기를 본 그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지요. 이런 쓰레기를 치우고 정리하는 인도인들을 Rag pickers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카스트제도 중에서 최하층 계급에 속한 사람들이라 오로지 쓰레기를 치우는 일 외에는 신분 상승의 기회가 열려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교육 받을 기회도 닫혀 있죠.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Holstee는 인도의 비영리 단체와 제휴하여 Picker들이 모은 재활용 쓰레기를 사들여 공정한 임금을 주고, 그들의 교육 및 건강 관리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은 폐휴지와 비닐을 재활용 지갑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지갑을 구매한다면 인도 빈민들에게 공정한 임금의 일자리가 제공되고, 교육 및 건강 관리로 인한 생활 환경이 개선돼서 아이들이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인도의 거리도 깨끗해지면서 재활용으로 인한 환경 보존에도 도움되지요. 또한 소비자는 친환경 아이템을 구매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마지막 공동구매가 끝난 상태인데 제품이 남았을지도 모르니 혹시나 관심있으신 분들은
 -> http://blog.naver.com/ssung0908/50156555456


쓰는 카드는 한정적인데, 매번 교통카드를 꺼내고 하느라 불편했었다. 홀스티 지갑을 산 이후로 아주 편하게 다니고있다!


이주일에 한 번씩은 꼭 방문하는 네타스키친! 트위터로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손녀딸이 직접 공수한 식재료로 안주, 반찬 등을 만드는 주방이다. 주말마다 열리는데 트위터를 통해 장소와 위치를 확인하고 가면된다.

평소엔 매번 혼자갔었는데, 이번엔 선배들과 같이갔다. 선배들도 만족해하셔서 뿌듯~

갑자기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천안. 함박눈 참 오랜만이다. 이제 천안 자취방 창문을 통해 이 풍경을 볼 일도 얼마 남지않았다.


사진을 찍은지 한시간만에 거짓말처럼 이렇게 눈이 쌓였다. 집에 혼자있자니 좀이 쑤셔서, 폭설을 뚫고 요새 자주가는 슬로우커피로 향했다.


하얗게 도배된 실내가 깔끔하고 참 좋다.

찻잔들도 예쁘고 소품 하나하나도 신경쓴 티가 나서 너무 좋다. 사장님도 아주 친절하시다.

슬로우 커피의 가장 좋은 점이라면, 바에 앉았을 때에 한해 5000원에 매장 안 모든 커피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거! 두번째 간 날 찍었던 사진인데, 더치커피와 드립, 에스프레소를 연신 마셨었다.


풍성한 거품의 카푸치노도 좋았다. 계피가루가 들어있는 귀여운 통.





이사가기 전 더 자주와야겠다.


한참 여유있을 무렵, 진우선배에게 sos 요청이 와, 피보테에서 5일 정도 도우미를 했다.

어플리케이션 북 작업은 처음 해봤기에 무척 재밌었다. (에프터 이펙트이긴 하지만)

배운 것도 많았고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들. 어서 앱북 발매하면 좋겠다!

피보테의 피규어!

쉬는 시간이면 정수선배와 바로 밑 커피숍에서 2500원짜리 예가체프를 먹곤했다.


그랬던 11월이 거짓말처럼 지나갔다. 바쁘지도 않았는데, 포스팅이 밀렸던 건 게을러서겠지. 올 한해 중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였지만, 결국 지나갔다. 활기찬 12월이 되길 기원해본다.



'요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1213 _ 9와 숫자들 - 플라타너스  (0) 2012.12.13
121212  (0) 2012.12.12
12.11.29  (2) 2012.11.29
12.11.27  (2) 2012.11.27
12.11.22 (2)  (0) 20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