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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습니다/영화를

12.08.04 서울 아트 시네마 - 지상 최후의 사나이, 허지웅 시네토크


 고등학교 친구 여울이를 오랜만에 만날 겸, 휴가도 보낼 겸, 평소에 좋아하던 영화평론가 허지웅 님도 볼 겸, 해서
이 무더운 날을 뚫고 낙원상가 옆 서울 아트 시네마에 다녀왔다.


(사진출처 -네이버 무비)

상영 영화는 "지상 최후의 사나이"


 뭔가 만화 제목같은 영화 제목이다..

 

 처음 와본 서울 아트 시네마는 마치 광주극장을 보는 듯 했다. 물론 광주극장보다는 조금 더 깨끗하고, 사람도 많았지만... (마냥 웃기지는 않다.. 광주극장 영원히 문 닫지 말았으면..)

 



삐용삐용 하는 것 같은 1층 엘레베이터 앞!



실버영화관과 서울 아트 시네마가 함께 있다 ㅎ



4층 올라와서 바로 앞 포스터들.



개인적으로 2012 시네마 바캉스 서울 포스터 너.무 맘에 든다!

한 장에 3000원 이었으나.. 지금도 집에 포스터가 많으므로 생략..



안에 들어왔더니, 어르신들이 아주 많이 계셨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무더운 여름 날 쉬기 위해서인진 모르겠지만 왠지 웃음이 났다 ㅎㅎ



옛날 포스터들이 한가득!

흑백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그 중 무척 좋아하는 "사랑은 비를 타고"도 상영했었구나.



허리우드 클래식~



좋다 좋아. ㅎㅎ






시네마 바캉스 행사 기간 중 영화를 5번 보면 1번은 무료로 보여주는 행사도 하고 있었다.




(사진출처 -네이버 무비)

요새는 영화에 대해 정보를 얻고 가는 것보다, 백지같은 상태로 가는 것이 영화 즐기기에 더 좋다고 생각되어 새하얀 상태로 다녀왔다. 알고보니 윌스미스가 나와서 유명했던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였다! 영화와 책을 봤었기에, 재밌게 볼 수 있었다.


(1950년대 최고의 호러무비 스타 빈센트 프라이스가 주인공이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놓고 보았을 땐 나쁘지 않았으나, 초반 부분이 너무 루즈했다. 원작에선 섬세하게 설명된 부분이 많이 생략되어있었지만... 1960년대에 찍은 영화이기에 감안하고 보았다.

 좀비를 말뚝으로 찍어죽이는 씬을 디졸브해서 보여줬는데, 귀엽기도 하고...

 주인공인 모건이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그 상황을 벗어나나 궁금했는데, 좀비를 그냥 밀치고 달려나갈 줄이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아는 좀비영화의 모태 격인 영화가 이 "지상 최후의 사나이"라고 허지웅 평론가가 말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아닌 일반적 좀비(느리고, 시체를 뜯어먹고 등)의 이미지가 강하진 않았던 것. 좀비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 깨버린 영화. "28년 후"라는 영화에서는 좀비가 뛰어다닌다던데..ㅋㅋㅋ

 여튼 초반보다는 마지막 20분이 정말 재밌었다. 유일한 생존자인 여자를 만나고, 누가 진정한 괴물인지를 논하는 씬... 죽었던 아내가 찾아오는 씬, 그리고 교회에서 창에 맞아 죽는 씬 등이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온 허지웅 평론가! 트위터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고, 엄청난 말빨과 유머러스함, 정치적 성향, 때문에 무척 좋아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역시 영화평론가는 달라도 무척 달랐다. "지상 최후의 사나이"의 뒷이야기들 - 빈센트 프라이스의 캐스팅 비화와 원작 소설가의 참여 에피소드 등-을 들려주고, 다른 좀비 영화들의 제목과 특징들을 속사포처럼 쏟아내었다. 잘 기억조차 안나서, 중간부터는 필기까지했다 ㅋㅋ..

 예전 상상마당 GV때는 사회자가 나와서 평론가들의 진행이 좀 수월해보였는데, 이번 씨네토크 때는 허지웅 평론가 혼자서 모든 진행, 대화를 나누었는데.. 조용한 영화관에서 좀비이야기로 1시간을 넘게 이야기한 허지웅 평론가.        

 대단했다ㅋㅋ 여울이는 사인도 받고...

 좀비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질문은 안했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런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 -

 영화 속 공포의 존재는, 당대의 시대성을 타고 나기도한다. 괴물이라는 것은 무척 상대적인 것이다. 정상이냐 비정상이냐는 다수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주인공 모건은 좀비 나라에서 '정상'인 존재였을까?

 불명확한 캐릭터의 기원이 다양한 발전을 낳는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원조격인 이 영화에서도 좀비가 전염되었다는 이야기 빼고는 어떻게 기원이 됐는지 명확히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랬기에 다양한 좀비 영화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이 기원의 불확실함이 다른 좀비영화들을 낳을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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