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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보았다. 예전에 다른 나라에서를 광주극장에서 봤었는데, 너무나 적은 관객 속에서 혼자만 깔깔 웃으면서 봤었더랬다. 유준상의 뻔뻔함과 능청스러움, 문성근의 찌질한 집착을 보면서 혼자 깔깔깔. 이 포인트에서 웃는 내가 이상한걸까 싶었는데, 이번에 상상마당에선 꽉 찬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서인지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다들 함께 웃는 그 기분이란. 나는 홍상수 감독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영활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일거야 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역시나! 다들 영화관 매너가 너무 좋았다. 휴대폰을 켜대는 사람도 없는 듯 했고, 와작와작 과자를 먹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친구가 올린 포스터 한 장 이 포스터 한 장에 반하고, 제목에 반해서 몇 달을 기다렸는지. 아 정은채. 너무너무 예쁘다... 더보기
130122 화제의 영화 아무르를 봤다. 지난 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올해 미국 골든글로브 수상작인 아무르를 보고왔다. 워낙 화제여서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다 교차상영에 하루에 한 타임 상영하는 영화관들 뿐이였다. 미루다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보게되었다. 일부러 영화에 대한 아무 정보도 가지지않은 상태로 영화관을 향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도 그렇게 봤는데 너무나 좋았고 미리 평론 같은 걸 읽고가면, 그들의 의견에 내 생각이 밀려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 아무르에 대한 정보는 상을 받았다는 것과,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6~7점 밖에 안주는 한국 평론가들이 8.5 점 정도를 줬다는 것, 그리고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라는 정도? 전체적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평화롭게 노년을 즐기는 한 부부. 여느 때와 같이 맞이하는 아침.. 더보기
2013 첫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본 모든 영화를 기록해보겠다고 다짐했던 작년이 떠오르네요. 30개 정도 적다가 그만뒀던 기억이 나는데... 서울로 놀러온 동생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영화를 봤습니다.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이안 감독의 작품이어서 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아무 정보없이 무작정 예매하고 봤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3D영화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꼭 3D로 다시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샌 현실적인 이야기보다 현실과 판타지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친 영화가 너무 좋아요. 요새 영화는 초반부터 관객을 사로잡지않으면 흥행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차분하게 시작되는 초반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양한 동물들을 보여주는 오프닝을 보며 저는 미드나잇 인 파리 오프닝을 떠올렸어요. 초반의 호랑이와 사람이 작은 보트에서 공존할.. 더보기
루퍼 최근에 본 미래 영화 중 가장 투박했던, 루퍼. 조셉 고든 레빗이 나온다고하면, 액션이라고 하더라도 왠지 말끔한 수트 차림의 주인공일 것만 같다. 허나 루퍼는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영화였다. 약간은 지저분하고, 불법이 난무하며 루퍼라는 직업이 존재(이 직업에 대한 부분이 재밌다. 신선!)한다. 동전 정도는 띄울 수 있는 염력을 지닌 이들이 존재하고, 문명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않다. 미래에 타임머신이 개발되긴 하나 불법(이 부분 역시 아주 신선), 미래에서 과거로 여행을 올 수는 있으나, 과거에 조금만 간섭을 하면 바로 미래의 나에게(현실에 여행와있는) 영향을 끼친다. 이 부분이 기존의 타임머신 영화와 달라서 재밌었다. 그 부분을 활용한 연출이 좋았다. 복선도 꽤 많은데, 대체적으로 자연스러웠다. 구석구.. 더보기
스시장인:지로의 꿈 예전부터 보려고 벼르던 스시장인 : 지로의 꿈을 봤다. 지금 만화.애니메이션 과를 오게끔 한 계기를 더듬어보면, 어릴적 봤던 초밥왕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애니메이션과이며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서도.. 정말로 재밌게 봤고, 집에 애장판도 있을만큼 미스터 초밥왕을 열심히 봤었다. 요리에 관심이 많고, 스시도 좋아하기에 내가 이 다큐를 재밌게 봤을려나? 생각보다 평이 안좋아 조금 놀랐다. 지루하지도 않았고, 영상도 좋았는데~. 모든 장인이 그렇듯이 지로는 고지식하다.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되, 항상 더 좋은 맛을 찾기위해 노력한다. 다큐 속 평론가의 말에 의하면 지로는 미슐렝 3스타 중 최고령일 것이라고 하는데.. (미슐렝 3스타라 함은 지로의 음식을 먹기위해 일본을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더보기
연상호 감독 중편 '창' 인디플러그 다운로드를 통해 연상호 감독의 창을 봤다. 돼지의 왕을 본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신작이라니...중편이라고 하지만, 연상호 감독님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 '창'이라는 애니메이션에 모두 집중해서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번쯤 겪어봤을 내무반에서의 일탈, 간부와의 갈등, 후임과의 갈등, 부조리와 신념 사이의 갈등 ... 등 많은 고민이 담겨있는 중편이라고 느꼈다. 디테일도 대사도 좋다. 나 역시도 훌륭한 병사였다고는 생각치 않지만, 그렇다고 나쁜 병사였다고 생각하지않는다. 적당히 열심히하고 적당히 농땡이를 쳤던 그런 군생활. 그래서일까? 고문관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기가 참 힘들었다. 그렇다고 주인공의 입장처럼, 내 자신의 군생활에 신념을 .. 더보기
말하는 건축가 트위터 친구들이 추천해준 말하는 건축가. 사실 본지는 조금 되었지만,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글을 적게되네요. 영화관에 가서 직접 보고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않아 집에서 보게 된 말하는 건축가.. 고 정기용 선생님이 나온 다큐멘터리는 처음에 집중하지 못하여서, 몇 번을 껐다 켰다를 반복하였습니다. 정기용 선생님께서 목이 안좋으셔 마이크를 통해 말을 하시거든요. 중간엔 아 너무 안들려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자막이 있었음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말하는 건축가는 카메라가 정기용 선생님을 따라가면서 진행됩니다. 강의실도 가보고, 예전에 지었던 건축물도 들르고... 가끔 과거의 젊은 정기용 선생님이 찍은 영상들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또 선생님의 지금까지 지은 건축물과 스케치, 자료 등을 통.. 더보기
익스펜더블 2 때려부수는 것, 액션, 총질을 좋아하고, 지금은 거의 은퇴하다시피한 명배우들의 예전 영화를 즐겁게 챙겨본 사람들이라면 추천합니다. 내용의 고리가 어설픈 부분이 많지만, 그렇다고 이해가 안 갈 정도는 아니구요. 전 제임스 스타뎀의 액션을 좋아하는데, 역시 그 분은 수트를 입어야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연걸도 좋아하는데 초반 이후로 안나와서 아쉬웠어요. 전 중간에 졸았습니다..끙..ㅋ 더보기
인문학 공부법 _ 안상현 자크 라캉은 평생 '욕망'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철학자다. 그의 욕망이론을 공부하다 보면 "모든 욕망은 타자(他者)의 욕망이다." 라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태어난다. 혼자서 독립해서 살아가려면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렇듯 부모의 사랑만이 자신의 생존을 보장해주므로 이것을 본능적으로 인지한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엄마가 자신을 보고 웃으면 같이 웃어줘야 한다. 내가 웃을 때 엄마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어린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그것을 수용하면서, 다시 말해 부모의 욕망을 받아들이면서 생존해나간다. 자신의 욕망이 아닌 부모의 욕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문제.. 더보기
홍세화- 생각의 좌표 진보신당 대표인 홍세화 대표의 책을 읽었다. 책의 시작이 아주 인상깊었다. 우리의 머리 속을 지배하는 이 '생각'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들 말하는데, 이 머리속을 지배하는 '생각'에 대해서는 왜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데카르트는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다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내 존재는 의심할 수 없기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에게 생각을 집어넣은 주체는 너무나도 많다. 내 부모님, 친구, 선생님, 미디어 등... 내 머리 속에 생각을 집어넣은 주체는 다름아닌 이 '사회'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 안에 채우고 있는 생각, 주장, 이념들은 이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이 요구하는 그것일 확률이 높다. -라는 전제 하에 책은 시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