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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 2012 어머니는 아프시고, 아버지는 폭력을 휘두르는 가정 속, 학교에서도 제대로 기운을 못펴는 대학생이 초능력을 얻는 에피소드. 특이한 소재는 아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들고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스토리가 전개되는 기법-, 검색하다가 알았는데 페이크 다큐멘터리 기법이라고 한다고 한다. 핸드 헬드 기법인 줄로만 알았는데. 여튼 이 기법 역시 요 근래 자주 볼 수 있는 기법인데..이 기법의 단점은 부감 샷과 찍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점이 있는데, 영화적 설정을 잘 활용하였기에, 크로니클은 광채를 발했던 것 같다. ( 영화보고 난 후에도 저 더플코트가 아련아련..^0^) 군대에서도 느꼈었지만 평소에 기운을 못펴던 사람,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사람이 힘을 갖게 되면 그만큼 무서운 것도 없는 것 같다. 나.. 더보기
알랭 드 보통_ 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2010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어려운 것만 같다. 예전에 '불안'이라는 책을 받아서 읽어보려다가 소설도 아닌 것이 너무 빡빡하셔서- 한 구석으로 저리 밀쳐두었던 기억이 난다. '공항에서 일주일을'도 집어들었다가, 아 어려울 것만 같은데 생각이 들었지만, 요즘 추리소설을 하도 많이 읽어 머리 속이 의심으로 가득 찬 상태이기도 했고... 거의 매 페이지마다 곁들어져있는 사진들을 보고나니 의욕이 더 불타올라 단숨에 읽어버렸다. 읽고나서 그래도 괜히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니구나 싶었다. 사진도 좋았고. 이 책은 말 그대로 공항에서 작가가 일주일을 체류하면서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한' 드 보통의 다이어리 그 자체이다. 기내식을 누가 요리했는지에 대한 고찰부터, 수화물을 찾을 때의 우울함까지- 공감이 되는 것도 있고.. 더보기
12.08.19 _ 미드나잇 인 파리 _ 상상마당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무비 미드나잇 인 파리- 취향이 비슷한 트위터 친구들 덕택인지, 참으로 많이도 추천을 받은 영화다. 보고싶어도 천안이라는 이 도시는 예술영화를 상영할 생각조차 안하니, 힘들어도 서울로 원정을 갈 수 밖에... 전체적인 줄거리는 소설가 길과 약혼녀 이네즈는 부모님의 사업 덕택에 파리로 여행을 온다. 파리의 화려함만을 원하고 도시에 매력을 못느끼는 이네즈와 반대로 길은 파리의 낭만에 흠뻑 취하기를 원하는데... 와인에 흠뻑 취한 어느 밤 이네즈를 먼저 보내고 홀로 산책하다가 잠시 길에서 쉬던 길. 종소리가 울리자 클래식 푸조와 술에 취한 예술가들이 나타나고, 그들의 제안에 응해 과거로 떠나게 된는데....-작품을 오랫동안 읽어서인지 등장이 유독 반가웠던 스콧 피츠제럴드- 어떻게 보면 .. 더보기
꿈꾸는 미술 공장, 베이징 일기 중국 미술은, 어렸을 적부터 중국을 좋아하시는 아빠 덕택에 적잖은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다. 단지 관심이었을 뿐, 딱히 찾아보거나하진 않았었지만... 그러던 와중 평소 좋아하던 출판사인 세미콜론의 책을 발견해서 바로 구매하게 됐다. 한혜경. 16,000 막무가내식으로 떠난 중국에서 저자가 어떻게 적응했는지, 그리고 낯선 땅에서 겪은 재밌는 일들... 1장은 이런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부분은 그냥저냥 읽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재밌게 읽은 부분은 2장 이후부터. 아무래도 우리 아버지도 미술관을 운영하시고, 중국을 좋아하시기에 더 재밌게 읽었던 듯 하다. 798 예술구 이야기와 컬렉터, 디렉터들의 이야기.. 798 예술구 관련 이야기들이 특히 재밌었는데, 그곳이 공장을 개조했다는 이야기와 지금은 유명.. 더보기
잘 알지도 못하면서 12.08.14 무언가를 보고, 흔적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걸 보았으면 뭘하나 새로운 걸 보면 다 흐려지기 마련인데-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마련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적었었다. 몇 편을 적다보니 졸업작품이네 다른 일에 밀려서 흐지부지 되었었지. 한참을 안쓰다가 오랜만에 손을 놀리려니 왠지 모르게 더 잘 써야할 것 같았다. 또 홍상수 감독의 영화다보니 더 잘 쓰고 싶어 힘을 빡주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힘주고 보던 와중, 주연(고현정)의 한마디. "그냥 이 순간을 즐겨요. 이 시간을 갖게해준 것에 감사하며 살자구요" 정확한 워딩이 맞는지는 기억이 희미하다만, 뭘 그렇게 힘을 주고 봤나 싶었다. 좋았던 점을 좋았다고 쓰고, 싫었던 점을 싫었다고 쓰면 될것을... 그리고 영화 제목대로 잘 쓰는게 뭔지, 좋은.. 더보기
12.08.04 서울 아트 시네마 - 지상 최후의 사나이, 허지웅 시네토크 고등학교 친구 여울이를 오랜만에 만날 겸, 휴가도 보낼 겸, 평소에 좋아하던 영화평론가 허지웅 님도 볼 겸, 해서 이 무더운 날을 뚫고 낙원상가 옆 서울 아트 시네마에 다녀왔다. (사진출처 -네이버 무비) 상영 영화는 "지상 최후의 사나이" 뭔가 만화 제목같은 영화 제목이다.. 처음 와본 서울 아트 시네마는 마치 광주극장을 보는 듯 했다. 물론 광주극장보다는 조금 더 깨끗하고, 사람도 많았지만... (마냥 웃기지는 않다.. 광주극장 영원히 문 닫지 말았으면..) 삐용삐용 하는 것 같은 1층 엘레베이터 앞! 실버영화관과 서울 아트 시네마가 함께 있다 ㅎ 4층 올라와서 바로 앞 포스터들. 개인적으로 2012 시네마 바캉스 서울 포스터 너.무 맘에 든다! 한 장에 3000원 이었으나.. 지금도 집에 포스터가 .. 더보기
사람냄새- 김수박 "내가 평생을 몰던 택시 뒷자석에서, 내 딸이 죽었어." 평범한 택시기사의 딸이 백혈병에 걸려죽었다. 딸은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했고,그곳에서 백혈병에 걸린 사람만 수십명이다. 황상기씨의 인생은 딸이 삼성에 입사한 후로 180도 바뀌게된다.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이야기. 김수박 작가의 특유의 오밀조밀한 컷들과, 감정을 폭발시키는 큰 컷들의 적절한 배치. 손글씨와 흑백 사진들, 그리고 약간은 삐뚤빠뚤한 컷들이 잘 조화되어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만화로 쉽게 표현했다. "우리의 욕망이 얼마만큼의 악을 묵인하거나 용서할 수 있을까?" "돈 걱정 안하고 살려면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할까요?" "한...10억...?" 올해 읽었던 만화 중 가장 여운과 충격을 줬던 책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