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고 생각하는 모두에게, 그건 네 탓이 아니라고, 넌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해주는 영화 같다고 생각했다.
죽은 아버지와 식당 아줌마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닥쳐오는 현실의 여러 문제들에 지쳐가던 마음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2시간이 정말 좋았다.
영화를 보기 전엔 큰 굴곡 없는 스토리가 2시간이 넘는다면 너무 긴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끝나고나서는 오랜 세월 굳은 살처럼 박혀있는 스즈의 마음이 풀리려면 꼭 필요했던 러닝타임이였다고 생각했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허투로 그리지 않은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이 무척 좋았다.
* 엔딩 즈음에 스즈가 뜨는 매실주 속 매실이 통 - 하고 튀어오르던 디테일, 벚꽃 터널에서 스즈의 얼굴을 오랫동안 담았던 것, 엔딩 등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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